"중동 국가에 한류 의료산업 모래바람 분다"

의료기기, 의료 IT 등 협약 봇물…실적 기대

중동을 향한 국내 의료산업 수출 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의료 IT 부터 의료기기 제품까지 국내 기업들의 중동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은데다가 품질 우수성까지 갖추면서 중동 의료시장에 새로운 한류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기기 제품, 중동 모래바람 이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최근 두바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9회 아랍헬스'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조합이 전시회 종료 후 진행한 '성과 분석·만족도 조사'에 의하면 이번 전시회에 방문객 수는 2만6028명, 현장상담 건수가 1만1116건으로 전년대비 약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담실적은 2억2044만 달러(전년대비 3% 증가), 계절실적은 4042만 달러로 전년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아랍헬스의 경우 상담실적 증가분보다 계약실적이 크게 증가해 전체적인 상담 성공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 기업은 중동·유럽, 아프리카 파이프라인을 구죽하기 위해 대리점 확보를 위한 상담도 활발히 진행했다.

특히 현장 계약·판매도 활발히 이뤄져 한국 기업 대부분이 전시 제품까지 판매하는 쾌거를 올렸다.

조합 관계자는 "중동·아프리카·동유럽 등 국가의 바이어들은 국산 의료기기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첫날부터 고액의 선금을 주고 한국기업의 전시품 구입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의료기기 제품이 중동 국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보이면서 그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발표에 의하면 이란의 의료기기 수입 대상국가에는 우리나라가 상위 5위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UAE지사와 강원도테크노파크는 최근 두바이 레플즈 호텔에서 중동 의료기기 유력 유통사 및 중동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을 대상으로 '메디컬디바이스코리아'를 공동 개최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동 국가들과 의료기기 제품에 대한 교류가 늘면서 향후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게 조성된 상황.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산 의료기기 제품을 사용해보고 가격 대비 매우 수준 높은 품질에 놀라는 사례가 많다"면서 "중동의 강력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중동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의료기기 제품을, 우리나라 산업은 수익성 제고를 누릴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의료 IT 산업도 호평, 향후 발전 기대감 '증폭'

의료기기에 이어 병원정보시스템에 대한 중동 수요도 적지 않게 늘어나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SK텔레콤, 이지케어텍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을 7000만달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컨소시엄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인 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 2.0'을 활용해 2년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병원에 현지화된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 측은 앞으로 합작투자회사를 세워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국에 이 시스템의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한국형 HIS 수출이 확대되고 관련 하드웨어 장비 공급까지 같이 이뤄지면 3억∼7억 달러의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트라는 최근 요르단 암만에서 '중동 U-헬스 플라자 2013'을 개최하며 국내 의료 관련 기업들의 중동 시장 진출을 돕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인피니트헬스케어를 비롯 에스지헬스케어, KICT그룹 등이 참여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한국디지털병원수출사업협동조합(KOHEA)도 참여하며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최근 사우디 보건부장관과 원격진료, 진료정보교류 등에 대한 협력사항 협약에 합의하며 긴밀한 교류를 펼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의료 IT와 관련된 시스템을 한국 측에 일임하기로 했다.

또한 사우디 의료진은 올해부터 연세대 세브란스, 서울성모, 서울아산병원 등을 찾아 연수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의료산업의 가치를 널리 알림으로써 명성을 높이는 데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중동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으로 국가 위상을 한층 더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